2024. 8. 29.
IF 18살 첫 만남
하루노 후쿠미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을 해보자면 ‘불행 끝에 행복 혹은 행복 끝에 불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 쉽게 정리하자면 운빨이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이상한 운빨에도 후쿠미는 딱히 제 운빨에 불만을 크게 가지지 않았다. 부모님과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셨어도 저를 키워준 가족 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에도에서 가장 위험한 거리 카부키쵸에 취업을 했지만 제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후쿠미는 18년 인생을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부녀자를 납치해가는 과격파 양이지사 무리들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후쿠미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했다. 아침에는 알람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고 기분마저 상쾌해서 소위 미라클 모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만드는 음식마다 태우지 않고 간도 딱 맞는 완벽한 식사를 만들어 냈다. 그 후 직장인 과일 주스 가게에 가선 오픈 전에 제 때 준비를 마쳤고 오는 손님들도 하나 같이 모두 친절했다. 심지어 후쿠미에게 주스가 정말 맞있다며 팁을 준 손님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가게 마감까지 계속 되었고 후쿠미는 주스 가게에 취업한 이래 단 한 번도 진상 손님을 만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솔직히 마감 전까진 후쿠미도 속으로 불안해 했다. ‘이제 곧 진상 손님이 올 테지, 분명 저 손님이 진상일 거야.’라고 속으로 불안에 떨면서 일을 하였다. 물론 후쿠미는 포커페이스 프로라서 손님들에게 이런 감정을 내비치진 않았다. 그리고 마감까지 모두 마치고 나서야 후쿠미의 마음은 안정을 되찾았다. 아침부터 불행한 일 하나 없는 하루라니, 이 얼마나 완벽한 날인가! 후쿠미는 즐거운 마음으로 주스 가게 셔터를 내린 후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모든 불행은 사람이 방심했을 때 찾아온다고 했던가. 기분 좋게 집으로 가고 있던 후쿠미 앞에 누가봐도 불량해 보이는 남자들이 나타났다. 후쿠미는 처음엔 질 나쁜 술집 브로커나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지만 허리에 찬 검을 보고 이들이 양이지사 무리들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애초에 폐도령 시대에 검을 들고 다니는 무리는 무장 경찰과 양이지사 뿐이었다. 이들은 제복을 안 입었으니 양이지사인게 확실했다.
‘아, 오늘따라 아침부터 일이 너무 잘 풀린다 싶더라니…’
후쿠미는 속으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였다. 이들의 행색을 보아하니 딱 봐도 과격파 양이지사들 같았다. 후쿠미는 오늘 아침 뉴스에서 밤에 혼자 다니다 양이지사에게 납치 당하는 여성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그 피해자가 될 확률은 현재 1000%에 가까웠다. 후쿠미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들로부터 벗어날 확률은 현저히 적을 분더러 그러다 이들에게 칼을 맞을 수도 있었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이 정신 나간 상황에 후쿠미의 정신마저 암담해졌다.
양이지사들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후쿠미에게 다가올 때마다 후쿠미는 반사적으로 발걸음을 뒤로 옮겼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차라리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했다. 이들에게 잡히면 분명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제 몸이 멀쩡할리가 없었다.
어느 쪽이든 미래가 암담하다니… 엄마랑 할머니한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더 이상 못 지킬 것 같네…
‘죄송해요, 엄마… 할머니…’
양이지사 한 명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자 후쿠미의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스릉하고 칼 뽑는 소리가 들렸고 그들의 입에선 험악한 말들이 흘러나왔다. 얌전히 따라오지 않으면 우리가 이 칼로 아가씨의 몸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하였다.
머릿속에선 죽은 그녀의 엄마와 할머니가 떠올랐다. 후쿠미는 죽을 때 고통이 짧기를 바라며 눈을 꼬옥 감고 몸에 힘을 풀었다.
그때 였다. 눈 앞에 있던 양이지사들이 갑자기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더니 후쿠미에게서 멀어져 도망치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발걸음 소리가 멎었고 그 대신 칼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잠깐 들렸다. 하지만 이 소리마저도 한 순간이었고, 곧 바로 서걱하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남자들의 단말마가 후쿠미의 귓가에 울렸다.
눈을 뜨면 안돼, 그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을 거야.
분명 후쿠미의 머릿속에선 절대 눈을 뜨지 말라며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코 끝에선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비릿한 냄새도 났다. 조금만 맡았는데도 속이 울렁거렸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낯선 소리와 냄새 때문일까. 후쿠미는 눈을 감고 싶어도 눈은 서서히 떠지기 시작했다.
“...허억!”
후쿠미의 눈앞에 펼처진 참혹한 광경에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삼켰다. 아까까지 그녀를 붙잡고 협박하던 양이지사들은 모두 다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는 검붉은 액체가 울컥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쿠미는 저들의 몸에서 나오는 액체가 피라는 것을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 현재 눈앞에 있는 광경이 현실이 아닌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액체가 피라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후쿠미는 순식간에 겁을 먹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숨마저 제대로 쉬어지지가 않았다. 산소가 부족하니 정신이 아늑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후쿠미는 평소 추리물을 좋아해서 잔혹한 살인사건이 나오는 드라마, 영화를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살인사건에는 당연히게도 피와 시체가 나온다. 그 중에서는 너무 잔혹해서 19금 판정을 받은 영화도 있었다. 그래서 시체나 피를 보는데엔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실제로 보는 피와 사람의 시체는 드라마나 영화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잔인하고 끔찍했다. 후쿠미는 눈 앞의 끔찍한 광경과 숙을 울렁거리게 하는 비릿한 피 냄새, 그리고 과호흡 때문에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째서인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후쿠미는 그 이유가 제 앞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남자라기 보단 소년이라고 해야 하나?
소년은 후쿠미와 동년배로 보였다. 머리는 밀색이었고, 검은 제복과 한 손엔 피가 뚝뚝 흐르는 검을 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후쿠미는 눈 앞의 소년이 에도의 무장경찰 중 하나인 진선조 대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후쿠미는 흐릿해지는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년 역시 안광 없는 눈빛으로 후쿠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소년의 얼굴과 옷엔 피가 묻어 있었다. 아마 양이지사들을 베면서 묻은 피였으리라. 소년은 검을 칼집에 넣은 후 후쿠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입을 열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후쿠미의 귓가엔 들리지 않았다. 그 전에 정신이 흐릿해져서 소년이 다가온 건지도 모르고 있었다.
후쿠미는 숨을 몇 번 고르더니 몸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버티고 싶어도 그것도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그렇게 후쿠미는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후쿠미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
오키타 소고의 취미는 아주 다양했다. 히지카티 암살 계획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 히지카타 골탕 먹이기, 히짘타 열받게 하기, 대원들 못살게 굴기, 양이지사 놈들이 한 명이라도 보이면 바주카포 쏘기 등 정말 다양한 취미가 있었다. 이러한 취미들 덕분에 그는 세간에 사디스트 왕자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에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이 뭐라고 욕하든 고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소고의 많고 많은 취미 생활 중 가장 자주 하는 것은 바로 땡땡이 치기였다. 이건 소고가 매일마다 하는 취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취미 생활을 자주 하는 장소는 공원이고 준비물은 늘 쓰고 다니는 괴상한 빨간 안대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도 소고는 공원에서 안대를 쓴 채 벤치에서 땡땡이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푹 자고 싶었지만 어째선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어날까 싶었지만 그것마저 너무 귀찮아서 그냥 누워 있었다. 그렇게 소고는 저녁 먹기 전까지 벤치 위에 하루 누워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땡땡이 계획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저, 혹시 잠깐 괜찮으신가요?”
소고의 귓가에 웬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고는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소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저기요…? 아, 지금 잠들어 계신 건가? 이를 어쩌지…. 깨우기도 좀 그런데….”
소녀의 목소리에서 난감함이 묻어나왔다. 말하는 걸 보아하니 소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확실했다. 원래라면 무시하고 자는 척을 했겠지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나름 그의 취향이었다. 소고는 몸을 일으키고 안대를 벗어 눈 앞의 소녀를 확인했다.
소녀는 그와 동년배로 보였다. 머리는 밤하늘처럼 어두웠으며 기다란 머리카락은 가슴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동자는 호박 보석을 닮아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착용하고 있는 흰색 머리띠는 소녀의 귀여운 외모와 꽤나 잘 어울렸다. 한 손엔 예쁘게 생긴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소고는 이 소녀가 누군지 잘 모른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구지?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면 눈에 띄었을텐데.
소고가 소녀를 지긋이 쳐다보자 소녀는 무언가 깨달은 것인지 “아!” 하고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였다. 그리고 보기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불러서 죄송해요. 전 하루노 후쿠미라고 합니다.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
소고는 부정의 의미로 침묵을 보냈다. 그리고 소녀, 그러니까 후쿠미는 침묵의 의미를 눈치채고 제 소개를 마저 하였다.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 여자. 소고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며칠 전 밤에 카부키쵸 골목길… 양이지사….”
“…아!”
소고는 그제서야 후쿠미가 누군지 떠올렸다. 며칠 전 양이지사 놈들에게 납치 당할 뻔한 그 소녀였다. 그리고 그 소녀를 그가 구해 주었고 괜찮냐고 묻자마자 기절해버렸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후쿠미가 기절한 후에 그가 직접 안고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후쿠미는 다행히 다친 곳은 하나 없었고 충격적인 장면을 봐서 기절한 것 뿐이라며 의사가 진찰한 내용도 생각났다. 그리고 눈앞의 소녀를 보니 몸 건강히 퇴원한 것 같았다.
후쿠미가 누군지 떠오른 소고는 이번엔 다른 의문점이 들었다. 그녀가 저를 찾아온 이유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후쿠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생각나질 않았다. 아, 혹시 저번 일로 트라우마가 생겼으니 보상하라고 따지러 온 건가? 하지만 그 일은 후쿠미가 겁도 없이 혼자 카부키쵸 밤거리를 돌아다녔고 운 나쁘게도 양이지사를 만난 것이었다. 그리고 소고 자신은 납치 당할 뻔한 후쿠미를 구했을 뿐이었다. 그게 제 일이었으니까. 만약 후쿠미의 입에서 자신이 예상한 말이 나온다면 소고는 그녀를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후쿠미는 소고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후쿠미는 허리를 푹 숙이더니 다시 일으켜 미소지은 채로 말했다.
“그땐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뭐?”
“사실 양이지사 놈들한테 잡혔을 땐 ‘이젠 난 죽겠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키타 씨가 구해준 덕분에 사지 멀쩡히 살아있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절 병원에 데려다 준 것도 오키타 씨라고 들었어요. 아, 이름은 다른 진선조 대원분들한테서 들었어요. 오키타 씨한테 꼭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거든요.”
“….”
“…어, 저기… 오키타 씨…? 괜찮으세요…?”
소고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후쿠미가 조금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조금은 귀엽게 보였다.
“아, 듣고 있어. 계속 말해 봐.”
초면에 반말은 조금 싸가지 없어 보이려나? 소고의 걱정과 달리 후쿠미는 소고의 반말에 개의치 않은 듯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저.. 제 목숨을 구해준 값으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이거 받아주세요. 제가 직접 만든 거에요.”
후쿠미는 소고에게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밀었고 소고는 그걸 받았다. 쇼핑백 안을 들여다 보니 음료수가 담긴 병과 맛있어 보이는 간식이 담긴 도시락 통이 들어있었다. 이건 전부 후쿠미가 손수 만든 간식과 음료수들이었다.
“제가 과일 주스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음료수랑 간식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주스는 아주 맛있을 거에요. 제가 과일 주스 하나는 정말 잘 만들거든요!”
후쿠미의 미소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건지 소고는 음료수 맛이 궁금해졌다.
“대원분들이랑 나눠서 드세요. 뭐, 혼자 드셔도 상관 없고요.”
그래? 그럼 혼자 먹어줘야지. 소고는 원래 간식을 얻게 되면 대원들에게 나눠줬었다. 물론 안엔 타바스코를 잔뜩 뿌리긴 했지만 어쨌든 맛있는 간식을 놈들에게 나눠주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녀석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혼자 독차지 할 생각이었다. 만약 대원놈들 중 하나가 이걸 먹는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개고생 해서 얻어낸 값진 간식이라서 그런 걸까?
후쿠미는 소고에게 볼 일이 끝났건지 이제 떠나려는 듯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냈다.
“그땐 정말정말 감사했어요. 솔직히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끼치고 밤에 혼자 못 돌아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이건 다 오키타 씨 덕분이에요.”
후쿠미는 이 말이 모두 진심이라는 듯 밝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소고는 그 미소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것도 어째서 그런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냥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굉장히 복잡한 기분이었다.
“아, 전 이만 가볼게요. 이제 곧 일하러 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일하는 가게는 카부키쵸에 있는 ‘쥬시쓰' 라고 하는 가게에요. 언제 한 번 놀러오시면 오키타 씨는 특별히 무료로 음료랑 간식 제공해드릴게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소고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남긴 후쿠미는 빠른 발걸음으로 공원 밖을 빠져나갔다. 소고는 한동안 후쿠미가 떠난 곳을 바라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소고는 후쿠미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목숨을 구해줬다는 걸 잊지 않고 저를 찾아와 이렇게 선물까지 주다니…아주 기특한 여자였다. 길들이면 나름 재미 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하는 곳이 쥬시쓰라고 했던가?”
처음 들어보는 가게였지만 카부키쵸 안에 있다고 했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고는 앞으로 즐거운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몹시 기분이 좋았다. 그 후 후쿠미가 준 쇼핑백을 들어 둔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른 그녀가 자신 있어하는 음료를 맛보고 싶었다.
오키후쿠/글 연성